걷기만 해도 ‘쿵’ 울리는 허리... 척추전방전위증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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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 해도 ‘쿵’ 울리는 허리... 척추전방전위증 신호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2-02 10:03

[Hinews 하이뉴스]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는 “걸을 때마다 허리가 쿵쿵 울린다”, “계단을 내려오면 몸이 덜컹거리는 느낌이 든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척추를 지탱하는 구조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척추 불안정성’의 대표적인 신호다.

척추가 체중과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면 보행이나 계단 이동처럼 반복적인 동작에서 미세한 진동이 그대로 전달되고, 환자는 허리가 흔들리거나 빠질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통증이 심해지기 전 단계에서 먼저 나타나 방치되기 쉽다.

걷거나 계단을 내려올 때 허리가 울리듯 흔들린다면 단순 통증이 아닌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하고 조기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걷거나 계단을 내려올 때 허리가 울리듯 흔들린다면 단순 통증이 아닌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하고 조기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척추뼈가 앞으로 밀리는 구조적 변화


척추 불안정성을 유발하는 질환은 척추관협착증, 척추불안정증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가운데 척추전방전위증은 구조적 변화가 비교적 뚜렷하고 진행 위험이 큰 질환으로 꼽힌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가 정상 위치에서 앞으로 밀려나며 정렬이 흐트러진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허리가 과도하게 꺾이거나 복부가 앞으로 나오고 엉덩이가 뒤로 빠진 듯한 체형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체중이 실리는 순간마다 척추의 충격 흡수 기능이 떨어지면서 보행 시 ‘쿵’ 울리는 느낌이나 덜컹거림이 반복된다.

주요 원인으로는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디스크가 얇아지고 인대가 느슨해지면서 척추 마디를 붙잡는 힘이 약해진다. 이로 인해 척추가 점차 앞으로 밀려 전방전위가 발생하기 쉽다. 또한 척추뼈 뒤쪽 연결 부위에 결손이 생기는 척추분리증은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도 전방전위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방치하면 보행 장애까지, 조기 진단이 핵심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전방전위증은 통증보다 먼저 보행 시 불안정감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며 “특히 계단을 내려올 때 허리가 덜컹거리거나 보폭을 크게 내딛을 때 증상이 반복된다면 척추 정렬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진단은 기본적으로 X-ray 촬영을 통해 척추뼈의 위치와 전위 정도를 확인한다. 필요하면 MRI 검사를 시행해 신경 압박 여부와 디스크, 인대 등 연부조직 상태를 함께 살핀다. 다리 저림이 심해지거나 보행 거리가 눈에 띄게 줄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신경이 눌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치료는 전위 정도와 신경 증상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나 경미한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주사 치료로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고,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을 병행해 척추 안정성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둔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신경 압박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차 원장은 “척추전방전위증은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드물고, 시간이 지날수록 전위가 서서히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며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소 장시간 앉아 있을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칭과 코어 근력 운동으로 척추 주변 근육의 지지력을 키우는 것이 증상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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