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배출 기다리다 신장 망가질 수도...요로결석, 골든타임 놓치지 마세요 [김은재 원장 칼럼]

칼럼·인터뷰 > 의학칼럼

자연 배출 기다리다 신장 망가질 수도...요로결석, 골든타임 놓치지 마세요 [김은재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7-13 09:00

[Hinews 하이뉴스] 출산의 고통에 비견될 정도로 악명 높은 요로결석은 현대인들에게 결코 낯설지 않은 질환이다. 흔히 요로결석은 아프긴 해도 결국 돌이 빠지면 끝나는 병으로 가볍게 치부되곤 한다. 하지만 결석의 크기와 위치를 고려하지 않은 채 막연히 자연 배출만을 기다리는 것은 신장 건강에 위험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생성되어 체외로 배출되는 경로인 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 돌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소변 속에 포함된 칼슘, 수산, 요산 등의 무기질 농도가 높아지면서 이들이 결정체를 이루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져 돌처럼 단단해지는 것이 원인이다. 결정적인 발병 원인은 수분 섭취 부족이다. 몸속 수분이 부족해지면 소변이 농축되고, 소변 속에 녹아 있어야 할 물질들이 쉽게 뭉치게 된다. 이 외에도 짠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 단백질 위주의 과도한 육식, 운동 부족,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기온이 높은 무더운 계절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환경에 노출될 경우, 체내 수분이 땀으로 배출되면서 소변량이 줄어들어 요로결석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김은재 바로비뇨의학과의원 원장
김은재 바로비뇨의학과의원 원장

요로결석의 대표적인 증상은 극심한 옆구리 통증, 하복부 통증,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배뇨통 등이다. 통증이 너무 강렬하다 보니 역설적으로 통증이 사라면 병이 나았다고 착각하기 쉽다. 바로 이 지점에서 치명적인 오해가 발생한다. 결석이 요관을 따라 내려오다가 어느 한 곳에 꽉 끼어버리면 소변의 흐름이 차단되는 요로 폐색이 발생한다.

소변이 내려가지 못하고 신장에 계속 고이게 되면, 신장 내부의 압력이 상승하면서 신장이 부어오르는 수신증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수신증이 진행될 때 초기에는 심한 통증을 유발하지만, 시간이 지나 신장 조직이 압박을 받아 감각이 둔해지면 오히려 통증이 서서히 줄어들거나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통증과 무관하게 신장 손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결석으로 인해 요관이 막힌 상태가 2주에서 3주 이상 지속되면 신장 기능은 가역적인 회복 능력을 잃기 시작한다. 한 달을 넘기면 신장의 여과 기능이 영구적으로 손상되어 결석을 제거하더라도 신장 기능이 전부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안심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통해 결석의 위치와 신장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의학적으로 결석의 크기가 4mm에서 5mm 이하로 작고, 통증이 조절 가능하며, 감염이나 수신증 등의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는 수분 섭취를 늘리고 자연 배출을 기다리는 기대요법을 시도할 수 있다. 이때는 하루 2L에서 3L 이상의 물을 마시고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며 돌이 자연스럽게 빠지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결석의 크기가 그 이상으로 커서 자연적으로 요관을 통과하기 어렵거나, 극심한 통증이 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는 경우라면 의학적 개입이 필요하다. 요로 감염이 동반되어 고열과 오한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즉각적인 항생제 치료와 소변 배출로 확보가 시급하다. 양측 요관이 모두 막혔거나 신장이 하나뿐인 환자에게 결석이 생긴 경우 역시 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지는 초응급 상황이다. 이미 수신증이 진행되어 신장 압력이 높은 경우도 자연 배출을 기다려서는 안 되는 골든타임에 해당한다.

과거에는 요로결석 치료를 위해 개복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의료 기술의 발달로 환자의 부담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이 있다. 이는 몸 밖에서 고에너지 충격파를 발사하여 체내의 결석을 잘게 부수어 소변으로 배출되게 하는 방법이다. 마취나 절개가 필요 없고 시술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시술 후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신장에 결석이 남아있게 되면 신장 속 결석이 서서히 커지면서 제거가 더 까다로워질 수 있으므로, 크기가 작아도 내시경 수술을 통해 완전히 제거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요관경하 배석술은 본래 결석이 너무 크거나 단단해 충격파로 깨지지 않는 경우, 혹은 하부 요관에 위치한 경우 적용할 때가 많다. 이는 요도를 통해 가느다란 내시경을 삽입한 뒤, 레이저로 결석을 직접 파쇄해 제거하는 방법으로, 한 번의 시술로 결석 제거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로결석은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잦은 것으로 알려진 질환이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수적이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하루 소변량이 2L 이상 되도록 유지해야 하므로, 매일 2L 이상의 물을 나누어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간혹 맥주를 마시면 결석이 빠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알코올의 이뇨 작용으로 결과적으로 탈수를 유발해 결석을 더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글 : 김은재 바로비뇨의학과의원 원장)

송소라 기자

sora@hinews.co.kr

<저작권자 © 하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