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이전 거래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이른바 '상승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권뿐 아니라 그동안 집값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중저가 지역까지 상승거래가 확산되면서 서울이 전국 집값 반등을 이끄는 모습이다.
1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6월 전국 아파트 매매 가운데 상승거래 비중은 47.3%로 집계됐다. 이는 5월(45.7%)보다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전국적으로 상승거래 비중이 늘었지만 상승세를 이끈 곳은 수도권, 그중에서도 서울이었다.
수도권의 상승거래 비중은 5월 46.6%에서 6월 50.1%로 3.5%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은 같은 기간 47.7%에서 57.1%로 무려 9.4%포인트 급등했다.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10건 가운데 약 6건이 이전 거래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는 의미다.
상승세는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5월만 해도 상승거래 비중이 50%를 넘은 자치구는 5곳에 불과했지만 6월에는 강남구와 광진구를 제외한 23개 자치구로 확대됐다. 강남권 중심의 가격 상승이 서울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상승거래 증가폭이 가장 컸던 곳은 용산구로 전월보다 17.7%포인트 늘었다. 이어 마포구(15.8%포인트), 중랑구(15.5%포인트), 서초구(14.6%포인트), 관악구(13.3%포인트), 영등포구(13.0%포인트), 금천구(12.4%포인트), 성동구(12.2%포인트) 순으로 상승거래가 크게 늘었다.
특히 중랑구와 관악구, 영등포구, 금천구 등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아 그동안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던 지역에서도 상승거래가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시장에서는 가격 부담이 높은 강남권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지역으로 매수세가 이동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 상승이 확산된 배경으로 공급 부족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 그리고 '지금 아니면 더 비싸질 수 있다'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서울의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준금리가 앞으로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실수요자들의 매수 움직임이 빨라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부 인기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 지역별 거래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집계된 서울 거래량은 5월 7681건에서 6월 3105건으로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 거래는 계약 이후 일정 기간 안에 신고가 이뤄지는 만큼 앞으로 6월 거래가 추가로 집계될 가능성이 있다"며 "거래량 증가 여부와 거래 구성 변화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지역 역시 상승거래가 확대됐다.
6월 경기지역 상승거래 비중은 49.4%로 전월(46.4%)보다 3.0%포인트 상승했다. 과천은 22.7%포인트, 성남시 수정구는 20.1%포인트, 광명은 13.7%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이들 지역은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거래량은 줄었지만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가격 상승 거래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화성시 동탄구는 다른 지역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산업 투자 확대와 GTX-A 개통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거래량과 상승거래 비중이 동시에 증가했다. 6월 거래량은 전월보다 41% 늘었고 상승거래 비중도 8.6%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지방은 분위기가 달랐다.
지방의 상승거래 비중은 44.3%로 5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강원과 충남, 울산은 상승거래 비중이 늘었지만 대구와 전북, 제주 등에서는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면서 지역별 양극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정부의 추가 부동산 규제가 시장 흐름을 바꿀 변수로 보고 있다.
정부는 최근 화성 동탄과 용인 기흥, 구리를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했으며 부동산 공개토론회와 세제 개편안 발표도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