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후 통증 오래가는 이유, 뇌 구조적 연결망에서 단서 확인

건강·의학 > 의학·질병

대상포진 후 통증 오래가는 이유, 뇌 구조적 연결망에서 단서 확인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7-14 11:36

[Hinews 하이뉴스] 대상포진이 나은 뒤에도 통증이 몇 달, 몇 년씩 이어지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뇌 연결망 변화와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대석 교수와 신경과 박강민 교수 연구팀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에서 뇌의 구조적 연결망이 건강한 사람과 다르게 변화해 있다는 사실을 뇌 MRI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rain Topography'에 게재됐다.

대상포진이 나은 뒤에도 통증이 몇 달, 몇 년씩 이어지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뇌 연결망 변화와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대상포진이 나은 뒤에도 통증이 몇 달, 몇 년씩 이어지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뇌 연결망 변화와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발진이 사라진 뒤에도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대표적인 신경병성 통증 질환이다. 찌르거나 타는 듯한 통증, 감각 이상, 피부가 스치기만 해도 아픈 증상 등이 나타나며, 고령층에서는 수면장애와 우울감, 일상생활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 42명과 나이·성별이 비슷한 건강한 성인 41명을 대상으로 확산텐서영상(DTI) MRI를 촬영해 뇌 영역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돼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뇌 전체의 정보 전달 효율이 낮고, 뇌 영역 간 구조적 연결 경로를 반영하는 지표는 더 길게 나타났다.

통증 조절과 관련된 뇌 부위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뇌 여러 영역을 이어주는 연결망 내 중계 역할을 반영하는 지표가 양측 미상핵에서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말초신경 손상뿐 아니라 뇌의 통증 조절 시스템 변화와도 관련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왼쪽부터) 오대석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박강민 신경과 교수 &lt;사진=해운대백병원 제공&gt;
(왼쪽부터) 오대석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박강민 신경과 교수 <사진=해운대백병원 제공>

오대석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환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만성 통증 질환이지만, 왜 일부 환자에서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지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말초신경 손상뿐 아니라 뇌 구조적 연결망 변화와 관련된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강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바로 진단이나 치료에 적용되는 단계는 아니지만, 만성 신경병성 통증의 뇌 기반 바이오마커를 찾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며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치료 반응 예측과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송소라 기자

sora@hinews.co.kr

<저작권자 © 하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헬스인뉴스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