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여름철을 맞아 물놀이나 수상레저를 즐긴 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수중에서는 부력으로 인해 체중 부담이 적게 느껴져 무리한 동작을 취하기 쉽지만, 수상레저 특유의 순간적인 가속과 반복되는 수면 충격은 요추를 받치는 근육과 디스크에 과도한 물리적 하중을 가해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다이빙처럼 척추에 충격이 직접 전달되는 수상 활동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 위를 고속으로 달리며 가해지는 강한 동적 충격이나 착수 순간 요추에 집중되는 강한 압력은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 내부 수핵이 밀려 나오게 만들어 기존 허리디스크 질환의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새로운 신경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평소 요추 불안정성이나 디스크 퇴행이 있던 사람이라면 상대적으로 경미한 충격만으로도 통증이 신속히 발현될 수 있다.
수중 환경에서의 무리한 움직임 역시 요추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부력으로 체중 부담이 줄어든 상태에서는 평소보다 몸을 과도하게 비틀거나 높이 점프하는 동작을 서슴지 않게 되는데, 이러한 급격한 회전 운동은 요추 주변 근육과 인대 손상을 유발하고 디스크 내부 압력을 순간적으로 급증시켜 추간판 파열이나 탈출을 유발할 수 있다.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척추센터 원장
물놀이 직후에는 긴장감과 엔도르핀 분비로 인해 이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수시간에서 수일이 지난 뒤 비로소 요추 통증이나 엉덩이, 다리로 이어지는 저림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단순 근육 피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서서히 감소하지만, 통증이 2~3일 이상 지속되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펴는 등 요추를 움직일 때 날카로운 통증이 유발된다면 단순 근육 긴장으로만 넘기기 어렵다.
만약 허리 통증을 넘어 다리 밑으로 뻗치는 하지방사통이나 감각 저하, 근력 약화가 동반된다면 이는 디스크 파편이 다리로 가는 신경줄기를 압박하고 있다는 신호다. 따라서 증상이 반복된다면 척추 정렬을 확인하는 X-ray 검사에 그치지 않고, 신경 압박 수위와 연부 조직의 손상 상태를 밀리미터(mm) 단위로 정밀하게 포착하는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병행해야 올바른 맞춤형 치료 방향을 수립할 수 있다.
신경 마비 증세가 심각하지 않은 허리디스크 초기 단계라면 수술 없이 신경의 염증을 달래는 비수술적 보존 치료를 우선 적용한다.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를 통해 염증 완화와 통증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반적인 보존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방사통이 심한 경우에는 정밀 비수술 요법인 'C-arm 인터벤션(CI) 주사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 이는 방사선 영상 장비(C-arm)로 병변 부위를 실시간 육안 확인하면서, 특수 카테터를 신경 유착 부위까지 정확히 진입시킨 뒤 약물을 투입하는 치료다. 유착된 부위 주변으로 약물을 전달해 염증 완화와 신경 움직임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놀이 중 허리 손상을 예방하려면 활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요추와 고관절 주변 근육의 긴장을 부드럽게 이완시켜 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수중에서 과도하게 몸을 비투는 동작을 자제하고, 충격이 큰 수상레저는 본인의 요추 상태와 근력을 고려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즐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물놀이 후 발생한 허리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치부해 방치하면 탈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영구적인 신경 손상이나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이 동반된다면 조기에 MRI 정밀 검사로 신경 압박 원인을 규명하고, 환자 상태에 맞춘 단계별 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