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지난 15일 에볼라바이러스병의 국내 유입에 대비한 범정부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감염병 위기대응 체계 전반을 실전처럼 점검한 훈련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신종감염병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앙부처, 지방정부, 의료기관 등 관계기관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상황 변화에 따라 필요한 역량과 자원을 신속히 결집할 수 있는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9월 15일 화요일 에볼라바이러스병의 국내 유입 상황을 가정한 「2026년 안전한국훈련」을 공동으로 실시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 세계보건기구 발표, 에볼라바이라스 현 상황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5월 17일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에서 발생한 에볼라바이러스병 집단 발생에 대해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 이투리주를 중심으로 확산한 이번 유행은 8월 1일 기준 누적 확진자 3,532명, 사망자 1,556명, 치명률 44.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9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세계보건기구는 실제 감염 규모가 공식 집계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유행 중인 변종은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감염병 재난 '안전한국훈련' 내용은?
훈련은 행정안전부, 소방청, 경찰청 등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실제 상황을 가정해 단계별로 이뤄졌다. 입국 검역이나 의료기관에서 의심 환자가 발견되면 음압 구급차가 출동해 개인보호구를 착용한 구급대원이 환자를 격리 병상으로 옮기고, 확진 이후에는 접촉자 추적과 역학조사가 진행된다. 만약의 사망자 발생에 대비해 특수 방역 지침에 따른 시신 처리 절차까지 훈련 범위에 포함됐다.
◇ 유입 가능성은 낮아도 훈련이 필요한 이유
질병관리청은 이번 유행이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제한돼 있고, 에볼라바이러스병이 주로 감염자의 혈액과 체액 접촉으로 전파되는 질병이라는 점을 근거로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훈련까지 나선 이유에 대해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에볼라바이러스병과 같이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은 국내 유입 초기에 신속히 인지하고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기경보를 '관심' 단계로 올리고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남수단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해당 국가 방문자를 대상으로 전수 검역을 실시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보건당국은 단 한 명의 환자라도 조기에 발견해 차단하지 못하면 사회 전체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해당 지역을 방문할 경우 개인위생 관리와 보건당국 안내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