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얼굴 곳곳에 반복해서 올라오는 여드름을 스스로 짜내거나 각질 제품으로 임의로 관리하다 오히려 흉터를 남기고 나서야 피부과를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여드름은 진행 단계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정확한 원인 파악 없이 접근하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여드름은 대체로 네 단계를 거쳐 악화된다. 호르몬이나 스트레스로 피지선이 과도하게 활성화돼 피지 분비가 늘어나는 것이 첫 단계다. 이어 모공 입구에 각질이 과다하게 쌓이면 배출되지 못한 피지가 굳어 덩어리를 이루고, 이 피지 덩어리를 영양분 삼아 여드름균이 증식하면서 고름이 찬 화농성 여드름으로 번진다. 마지막으로 이 과정에서 분비되는 염증 물질이 붉은 자국은 물론 회복이 더딘 패인 흉터까지 남기게 된다.
이 때문에 피부과에서는 여드름의 염증 정도를 먼저 판단한 뒤, 약물 치료와 레이저·시술을 단계적으로 조합하는 방식을 원칙으로 삼는다. 같은 여드름이라도 초기 트러블 단계와 화농이 심한 단계, 재발이 반복되는 단계에 필요한 접근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윤지은 신촌라플라스의원 대표원장
염증이 뚜렷하지 않은 초기 단계에는 약물 치료가 우선이다. 여드름균의 증식과 피지 분비 조절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함께 처방된 복합 외용제를 사용해, 피부 자극을 줄이면서 여드름의 화농성 진행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화농이 진행된 염증성 여드름이라면 관리의 범위가 넓어진다. 고여 있는 피지와 염증 물질을 압출로 제거하고, 각질 관리를 위한 필링을 함께 진행해 모공 상태를 관리하는 방식이 활용된다. 염증이 심한 병변에는 국소 주사를 병행하기도 하며, 이후 LED 광선치료와 저주파 초음파를 이용한 진정 관리가 피부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 기가 두드러지는 염증성 병변에는 혈관을 타깃하는 장파장 레이저를 함께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된다.
급성 염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이후에는 피지선 자체를 조절하고 피부 재생을 돕는 단계로 넘어간다. 저출력 레이저나 고주파 기반의 시술이 과도하게 활성화된 피지선 관리에 활용되며, 저주파 초음파와 진정 성분이 손상된 피부 장벽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후에도 같은 부위에 여드름이 반복된다면 재발 방지를 위한 접근이 필요하다. 광과민제를 도포한 뒤 특정 파장의 빛을 조사해 비대해진 피지선에 작용하는 광역동 치료가 대표적이다. 과도한 피지 생성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재발 관리 방법의 하나로 활용된다.
여드름은 염증 정도에 따라 필요한 치료가 다르기 때문에, 초기에는 약물로 접근하고 화농이 진행됐다면 압출과 필링, 진정 관리를 병행하는 식으로 단계를 나눠 치료 계획을 세운다.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경우에는 피지선 자체를 조절하는 시술까지 함께 고려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다.
여드름을 손으로 직접 짜거나 임의로 각질을 제거하면 염증이 더 깊이 번져 흉터로 남을 위험이 크다.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피부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단계에 맞는 치료와 사후 관리를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