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아이에게 2차성징이나 가슴멍울이 아직 안 나타났다고 해서 성조숙증이 아니라고 안심해선 안 된다. 초등학교 3학년 여아 중에는 육안으로 멍울이 확인되지 않는데도 이미 유선이 발달하기 시작한 경우가 있다. 멍울 없이 유선부터 발달하면 가슴이 살짝 치밀해지는 느낌만 있어 부모가 급성장기를 놓치기 쉽다. 윤정선 하우연한의원 대표원장은 "겉으로는 아무 변화가 없는데 검사해 보니 성선에서 반응하는 호르몬 수치가 상당히 높은 경우가 있다"며 "멍울이 보이기 훨씬 전부터 호르몬은 이미 쌓여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경도 마찬가지다. 가슴 발달이나 음모 착색처럼 누구나 알아챌 만한 외부 변화 없이 예고 없이 초경이 찾아오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이처럼 신호 없이 초경이 시작되면 대응 시점이 늦어진다. 초경 이후에는 여성호르몬이 급증하면서 성장판이 빠르게 닫히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키보다 골반, 어깨 등 성인 체형으로의 전환이 우선시된다. 초경 전에 급성장기를 충분히 보냈는지 여부가 최종 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윤정선 하우연한의원 대표원장
성장판 상태는 몇 달 사이에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어른은 6개월 전이나 지금이나 몸 상태에 큰 차이가 없지만, 성장기 아이는 6개월 사이에 호르몬 수치, 성장판 융합 속도, 체질적 특성이 모두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검사 결과가 괜찮았다고 다음을 미뤄서는 안 된다. 여아는 초등학교 3~4학년, 남아는 초등학교 4~5학년 이전에 성장 검사를 받아두고,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변화 추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검사 결과 자체보다 시간에 따른 변화 패턴을 쌓아가는 것이 치료 시점을 결정하는 데 훨씬 유용하다.
방학은 검사를 받고 생활 습관 루틴을 잡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다. 학기 중에는 시험, 숙제, 학원 일정 때문에 수면 패턴이 무너지기 쉽고, 그 사이 아이 몸 안에서 일어나는 호르몬 변화를 놓치게 된다. 윤 원장은 "방학 시작 직후 성장 검사를 받고 생활 루틴을 잡는 것이 급성장기를 오래 유지하는 현실적인 방법 중 하나"라며 "검사가 늦어진 것에 자책할 필요는 없고, 지금이 가장 빠른 시점이라는 생각으로 움직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