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추천한 라면 97.5%가 ‘라면 4사’ 제품…“후발 브랜드, AI 정보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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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가 추천한 라면 97.5%가 ‘라면 4사’ 제품…“후발 브랜드, AI 정보 관리 필요”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8-11 12:15

[Hinews 하이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국내 소비자에게 추천하는 라면의 대부분이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이른바 ‘라면 4사’ 제품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봉지라면과 컵라면에서는 상위권 제품이 사실상 4사 제품으로 채워져, 생성형 AI 시대에 브랜드별 정보 축적량이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AI 브랜드 경쟁력 분석업체 ㈜에이아이빅스랩(AIBIX lab·대표 김준현)에 따르면, 봉지라면·컵라면·비빔면 등 라면 3개 카테고리의 총 73개 제품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브랜드 경쟁력을 측정한 결과, 전체 점수의 97.5%가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4개 업체 제품에 집중됐다.

이번 조사는 챗GPT,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클로드 등 4개 주요 생성형 AI에 동일한 소비자 질문을 반복해 입력하고, 답변에서 나타나는 브랜드 등장률과 언급 점유율, 공식 출처 인용 현황 등을 종합해 100점 척도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국내 소비자에게 추천하는 라면의 대부분이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이른바 ‘라면 4사’ 제품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봉지라면과 컵라면에서는 상위권 제품이 사실상 4사 제품으로 채워져, 생성형 AI 시대에 브랜드별 정보 축적량이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료 = ㈜에이아이빅스랩 제공>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국내 소비자에게 추천하는 라면의 대부분이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이른바 ‘라면 4사’ 제품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봉지라면과 컵라면에서는 상위권 제품이 사실상 4사 제품으로 채워져, 생성형 AI 시대에 브랜드별 정보 축적량이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료 = ㈜에이아이빅스랩 제공>

73개 제품의 점수를 모두 합산한 총점은 878.5점이었다. 이 가운데 ‘라면 4사’ 제품이 856.1점을 기록해 전체의 97.5%를 차지했다.

특히 봉지라면과 컵라면은 상위 20위까지 모두 4사 제품이 차지했다. 해당 두 카테고리에서 실제로 점수를 얻은 제품 역시 봉지라면 24개, 컵라면 29개로 모두 4사 제품이었다.
4사 외에는 비빔면 3개 제품만 점수 획득4사에 포함되지 않은 제품 가운데 AI 측정에서 점수를 받은 제품은 3개에 불과했다. 모두 비빔면 카테고리였다.

하림의 ‘더미식 비빔면’이 20.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더미식 메밀비빔면’이 1.3점, 노브랜드 ‘비빔면’이 0.4점을 받았다.

더미식 비빔면은 비빔면 카테고리에서 4위에 올라 팔도비빔면, 진비빔면, 배홍동에 이어 상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하림이 프리미엄 라면을 표방하며 선보인 봉지라면 ‘장인라면’은 이번 측정에서 4개 생성형 AI 모두에서 등장하지 않았다.

김준현 에이아이빅스랩 대표는 “라면은 수십 년간 축적된 조리법과 후기, 커뮤니티 기록 등이 생성형 AI의 참고 자료로 활용되는 대표적인 카테고리”라며 “후발 브랜드는 기존 브랜드에 비해 축적된 자료가 부족한 만큼 유통망이나 광고 확보와 별개로 AI가 읽고 인용할 수 있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업 구조 달라도 AI에서는 ‘라면 4사’ 중심실제 각 업체의 사업 구조와 라면 의존도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생성형 AI의 답변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각사 실적 발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종합하면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농심이 85.1%, 삼양식품이 91.7%인 반면 오뚜기는 28.7% 수준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농심이 3조5143억원, 삼양식품이 2조3518억원을 기록했다. 오뚜기의 라면 매출은 약 1조560억원 규모다.

특히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의 약 80%를 해외에서 올리는 등 성장 동력이 다른 업체와 차이가 있지만, 국내 소비자가 생성형 AI에 라면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는 이 같은 사업 구조가 답변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제품명도 봉지·컵에 따라 AI 평가 엇갈려제품명이 같더라도 봉지라면과 컵라면 카테고리에 따라 생성형 AI의 평가가 크게 달라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봉지라면 카테고리에서 7위를 기록한 삼양라면은 컵라면에서는 2.9점에 그쳐 28.3점 하락했다. 안성탕면은 27.3점, 너구리는 21.5점 각각 컵라면에서 점수가 낮아졌다.

반대로 육개장은 봉지라면에서는 4개 AI 모두 0점을 기록했지만, 컵라면에서는 33.5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참깨라면 역시 봉지라면 12.1점에서 컵라면 24.0점으로 점수가 상승했다.

신라면은 봉지와 컵라면 간 점수 차이가 3.9점, 진라면은 7.1점, 불닭볶음면은 4.9점으로 상대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김 대표는 “생성형 AI는 브랜드를 하나의 덩어리로 인식하기보다 개별 제품 단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표 제품의 AI 노출도가 높다고 해서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제품 라인 전체가 함께 올라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이번 측정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컵라면 1위도 AI마다 달라

컵라면 카테고리에서는 생성형 AI 서비스별로 가장 높게 평가한 제품도 달랐다.

챗GPT와 클로드는 신라면컵을 1위 제품으로 제시한 반면, 제미나이와 퍼플렉시티는 육개장 사발면을 1위로 꼽았다.

특히 육개장 사발면은 제미나이에서 50.7점을 기록했지만 클로드에서는 14.3점에 그쳐 AI 서비스별로 제품에 대한 평가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아이빅스랩은 이 같은 결과가 생성형 AI가 브랜드와 제품을 인식하고 추천하는 방식이 기존의 시장점유율이나 브랜드 인지도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송소라 기자

sora@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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