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기업 에스원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금값이 본격 상승한 2023년 이후 금은방을 노린 범죄는 전년 대비 약 48% 증가했다. 2024년 대비 2025년에도 약 6%가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안기업 에스원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금값이 본격 상승한 2023년 이후 금은방을 노린 범죄는 전년 대비 약 48% 증가했다. <사진=에스원 제공>
범행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새벽 무인 시간대 범행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영업시간 중 발생 비율이 약 50%까지 높아졌다. 손님을 가장해 접근하거나 종업원의 빈틈을 노리는 수법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관계자는 "코로나 시절 금값이 급등했을 때도 금은방 절도가 유행처럼 번졌다"며 업계의 불안감을 전했다. 경남 지역 금은방 업주들은 SNS를 통해 용의자 인상착의를 공유하며 자체 '절도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금은방 업주들의 속사정은 복잡하다. CCTV를 달아도 도둑이 물건을 들고 나간 뒤에야 확인할 수 있고, 일반 감지기로는 진열대 뒤에 숨은 침입자를 잡아내기 어렵다. 한 번 털리면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 손실이 발생한다.
에스원에 따르면 이런 불안감이 실제 보안 서비스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귀금속점 고객이 보안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한 건수는 전년 대비 늘었으며, 신규 고객 유입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스원은 귀금속 업종의 특수성을 고려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침입 감지 단계에서는 UWB(초광대역) 감지기를 적용한다. UWB는 광대역 주파수를 이용한 레이더의 일종으로, 일반 적외선 감지기와 달리 진열대나 우산 같은 물품 뒤에 은신한 침입자까지 탐지할 수 있다. 유리파손 감지기를 병행 설치해 쇼케이스나 출입문 유리 파손 시 경보를 발령한다.
영상 감시 단계에서는 AI 기반 지능형 CCTV를 활용한다. 매장 주변 배회, 출입구 침입 시도, 설정 구역 무단 진입 등 이상 행동을 자동 분석해 실시간으로 업주에게 알림을 전송한다.
피해 보상 단계에서는 무인보안서비스를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도난·화재 등에 따른 보상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보상한도는 최대 1억 원으로, 고가 상품을 취급하는 귀금속점 특성상 사고 발생 시 손실 규모가 크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손님을 가장한 범행이 늘면서 기존 CCTV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이상 행동을 실시간 감지하고 즉각 알림을 보내는 AI CCTV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