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약, 턱뼈가 녹는다? 약물관련 '악골괴사증'의 오해와 진실 [배지훈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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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약, 턱뼈가 녹는다? 약물관련 '악골괴사증'의 오해와 진실 [배지훈 원장 칼럼]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09-22 15:12

[Hinews 하이뉴스] 골다공증 치료를 받는 환자들 가운데 발치나 임플란트 등 치과 치료를 앞두고 복용 중인 약을 중단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스포스포네이트나 데노수맙(프롤리아) 등 골흡수억제제가 턱뼈 괴사와 관련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약물관련 악골괴사증(Medication-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 MRONJ)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골다공증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골절 위험이 높은 환자는 치료 중단에 따른 위험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MRONJ는 골흡수억제제 등 특정 약물을 사용하는 환자에게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다. 중요한 것은 약제의 종류와 용량, 투여 기간, 치료 목적에 따라 발생 위험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암 치료를 위해 고용량의 골흡수억제제를 사용하는 환자의 위험을 골다공증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배지훈 명진단영상의학과내과 부원장(내분비내과 전문의)
배지훈 명진단영상의학과내과 부원장(내분비내과 전문의)

2025년 국내 5개 관련 학회가 공동 발표한 권고안에 따르면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사용하는 환자의 MRONJ 유병률은 약 0.01~0.10%로 보고된다. 따라서 MRONJ는 주의해야 할 부작용이지만, 골다공증 환자에서 실제 위험을 지나치게 확대해 해석할 필요는 없다.

골다공증 치료 중이라고 해서 치과 치료를 피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스케일링이나 충치·치주 치료 등 일반적인 치과 치료는 대부분 가능하다. 발치나 임플란트 같은 침습적 치료 역시 무조건 금기인 것은 아니며, 사용 중인 약제와 투여 기간, 골절 위험, 구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치과 치료를 앞두고 환자가 임의로 골다공증 약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치과 시술 전 일시적인 약물 중단이 모든 환자에서 MRONJ를 예방한다는 근거는 충분하지 않으며, 골절 고위험 환자는 치료 중단으로 오히려 골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데노수맙(프롤리아)을 투여받는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투여가 지나치게 지연되거나 중단되면 골흡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반동 현상이 나타나 척추골절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침습적 치과 치료가 필요하다면 환자가 임의로 투여 일정을 변경하기보다 처방 의료진과 치과의사가 시술과 약물 투여 시점을 조율해야 한다.

MRONJ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구강위생 관리와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하기 전 치과 검진을 받고 필요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발치나 임플란트가 예정돼 있다면 복용 또는 투여 중인 약의 종류와 기간을 치과의사에게 알리고 처방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골다공증 치료와 치과 치료는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MRONJ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약을 끊거나 치과 치료를 미루기보다 환자의 골절 위험과 구강 상태, 약제 특성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진 간 충분한 소통과 협진이 이뤄진다면 골다공증 치료와 구강 건강을 보다 안전하게 함께 관리할 수 있다.

(글: 배지훈 명진단영상의학과내과 부원장(내분비내과 전문의))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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