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아랫배 통증, 맹장염 아닌 '난소염전'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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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아랫배 통증, 맹장염 아닌 '난소염전'일 수도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11-04 11:36

[Hinews 하이뉴스] 여성이 겪는 갑작스러운 아랫배 통증은 원인이 한 가지로 단정되지 않는다. 소화기 문제뿐 아니라 산부인과 질환일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난소가 비틀어지는 난소염전이다. 증상만 놓고 보면 맹장염과 매우 닮아 있어 감별이 까다롭다.

난소염전은 맹장염과 증상이 비슷해 복통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난소염전은 맹장염과 증상이 비슷해 복통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혈류가 막혀 조직이 상한다

난소는 혈관에 의해 지지되는데, 이 혈관이 꼬이면 혈액 공급이 끊기면서 난소 조직이 붓고 손상되는 상태가 난소염전이다. 통증은 거의 예외 없이 갑자기 찾아오며 한쪽으로 치우쳐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강도와 위치는 환자마다 제각각이다. 통증이 한 번에 끝나지 않고 가라앉았다가 다시 심해지는 패턴을 보이기도 해, 맹장염이나 요로결석과 증상만으로는 가려내기 어렵다.

◇ 20~30대 여성에서 특히 많아

난소염전이 잘 생기는 조건은 난소 자체의 크기 변화와 관련이 크다. 임신이 가능한 연령대, 그중에서도 20~30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난소에 낭종이나 종괴가 있어 평소보다 커져 있는 경우 무게 중심이 쏠리면서 꼬이기 쉬워진다. 난임 시술 과정에서 배란 유도제를 맞아 난소가 부풀어 오른 상태, 임신 중, 혹은 특별한 질환 없이도 배란기에 일시적으로 난소가 커진 상태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요인에 해당한다면 정기적으로 난소 상태를 확인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 초음파로도 100% 확신은 어려워

병원에서는 통증이 언제 어디서 시작됐는지, 구토 같은 동반 증상이 있었는지를 먼저 확인한 뒤 초음파로 난소 크기와 모양, 혈류를 들여다본다. 문제는 초음파상 혈류가 정상으로 보여도 염전이 아니라고 완전히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임상 증상과 영상 소견을 함께 놓고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치료의 핵심은 막힌 혈류를 다시 뚫어주는 것으로, 염전이 확실시되면 수술로 꼬인 부분을 풀어주고, 손상 정도를 봐가며 가능한 한 난소를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난소염전은 맹장염 등 다른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복통만으로 원인을 구분하기 어렵다"며 "갑작스럽고 심한 복통이 나타나면 산부인과 질환의 가능성도 고려해 신속하게 진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가 늦어지면 난소 조직이 손상될 수 있어, 수술 여부와 방법은 난소 상태와 꼬인 정도, 환자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복통에 구토까지 겹친다면 체한 것으로 넘기지 말고, 특히 한쪽으로 치우친 통증이라면 산부인과 진료도 함께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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