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를 일으키는 타우 단백질이 주변 뇌세포로 퍼지도록 돕는 'FAM84B' 단백질의 역할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뇌 신경세포 사이에서 비정상 단백질이 퍼지는 통로를 밝혀내면 치매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신경세포 손상시키는 타우, 어떻게 퍼지나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치매와 관련된 타우 단백질이 이웃한 뇌세포로 옮겨가는 과정을 촉진하는 FAM84B 단백질의 역할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타우는 신경세포의 구조를 지지하는 미세소관에 붙어 있는 단백질인데, 비정상적으로 변형돼 쌓이면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신경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타우가 주변 세포로 옮겨가는 현상은 질병이 악화하는 과정과 관련이 있지만 그동안 무엇이 이 이동을 부추기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 환자 뇌조직서 FAM84B 양 더 많아
연구진은 환자의 사후 뇌조직과 환자 줄기세포로 만든 신경세포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병 등 타우 관련 질환을 앓았던 환자의 뇌조직과 신경세포에서 FAM84B 양이 치매가 없던 사람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세포 실험에서 FAM84B의 양을 늘렸더니 세포 밖으로 빠져나가는 타우의 양과 이를 전달받는 주변 세포의 수가 함께 늘어, FAM84B가 타우가 세포 사이를 이동하는 과정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 치료 표적 가능성...후속 연구 필요해
연구를 이끈 국립보건연구원 조철만 연구관은 신경염증이 타우 전이에 영향을 주는 과정에서 FAM84B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한 성과라고 설명하며, 이 경로가 실제 질환 진행에 미치는 영향과 치료 표적으로 쓰일 가능성은 앞으로 동물실험 등 후속 연구로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원호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치매 극복을 위해서는 질환의 발생·진행에 관여하는 생물학적 기전을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인체 유래 자원과 줄기세포 기반 연구를 연계해 신경퇴행성 질환의 기전을 밝히고 후속 연구로 이어질 과학적 근거를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염증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Neuroinflammation』에 지난달 2일 온라인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