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피부에 흔히 생기는 점 하나쯤이야 싶지만, 모양이 비대칭으로 변하거나 색이 여러 갈래로 섞이고 크기까지 커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피부암의 한 종류인 흑색종은 멜라닌세포가 악성으로 변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피부뿐 아니라 손발톱이나 눈, 점막에도 나타날 수 있어 살펴야 할 범위가 넓다.
흑색종은 멜라닌세포에서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치료할 수 있어 평소 점의 변화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ABCDE 관찰법'으로 점검 일반 점과 구별하는 기준으로 흔히 쓰이는 것이 다섯 가지 특징을 살피는 관찰법이다. A(Asymmetry)는 좌우 모양의 비대칭, B(Border)는 불규칙한 경계, C(Color)는 한 병변에 여러 색이 섞여 있는 상태를 뜻한다. D(Diameter)는 일반적으로 직경 6mm 이상의 크기, E(Evolving)는 크기와 모양, 색 등의 변화를 의미한다. 다만 이 기준에 들어맞지 않는 작은 흑색종도 있어, 관찰법 하나로 안심하거나 단정해서는 안 된다.
◇ 자외선 안 닿는 곳도 안심 금물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는 자외선 노출이 꼽힌다. 강한 햇빛에 심하게 타본 경험이나 가족력, 비정형 모반이 있다면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다만 손바닥이나 발바닥, 손발톱처럼 햇빛이 거의 닿지 않는 부위에 생기는 흑색종은 자외선과의 관련성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평소 눈여겨보지 않는 부위까지 살피는 습관이 필요하다.
◇ 확진은 조직검사로, 치료는 병기 따라 의심스러운 병변이 발견되면 형태와 색, 경계를 살핀 뒤 피부확대경으로 한 번 더 확인하고, 최종 확진은 조직검사로 이뤄진다. 진단 이후에는 종양 두께와 궤양 유무, 전이 여부를 종합해 병기를 매긴다. 초기 단계라면 암 조직과 주변 정상 조직을 함께 잘라내는 절제술이 기본 치료법이고, 수술이 힘들거나 이미 퍼진 경우에는 면역항암제나 표적치료제를 활용한 약물치료가 중심이 된다.
이권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흑색종은 손바닥, 발바닥, 손발톱 등 평소 자세히 살피지 않는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며 "기존 점에 변화가 나타나거나 새로운 색소 병변이 생겼다면 크기와 관계없이 전문의 진료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 등 치료 선택지가 다양해진 만큼 환자별 특성을 고려한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모자와 긴소매로 피부를 가리는 습관은 분명 도움이 되지만, 그렇다고 모든 흑색종을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평소 자기 피부를 자주 들여다보고, 이상하다 싶으면 미루지 않고 진료를 받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