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대표적인 운동장애 질환이지만, 초기부터 인지 저하·자율신경계 이상·수면장애 등 다양한 비운동 증상이 동반되는 복합 질환이다.
주병억·권겸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자율신경계 이상과 인지 저하의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인지장애가 있는 환자군에서 자율신경 기능 장애 점수는 5배 이상, 위장관 관련 장애는 4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점수가 높을수록 기억력과 집중력도 낮아지는 경향을 보여, 신경계 이상이 단순한 신체 증상을 넘어 뇌 인지기능 저하와도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권겸일 교수는 “자율신경계 평가를 통해 파킨슨병 초기 인지 저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며, “임상에서의 조기 평가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억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자 수가 많진 않지만, 자율신경계 전반을 평가한 점에서 가치가 있다”며 “향후 더 넓은 집단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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