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진준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 연구팀이 특정 면역세포에만 작용하는 나노입자를 개발해, 부작용 없이 천식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이번 연구는 나노과학 분야 권위지인 ACS Nano(피인용지수 16.0)에 최근 게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나노입자(DM-HNP)는 스테로이드 항염증제인 덱사메타손을 탑재하고, 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와 대식세포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한다. 나노입자의 표면에는 염증반응을 유도하는 수용체(TLR4)에 결합하는 물질(MPLA)을 삽입해, 원하는 세포에만 약물이 작용하도록 설계됐다.

알레르기성 천식을 유도한 생쥐에 해당 나노입자를 3일간 투여한 결과, 폐의 염증세포가 현저히 감소했고, 면역 환경도 정상화됐다.

천식 생쥐에서 면역 조절 나노입자(DM-HNP)의 작용 기전 (서울아산병원 제공)
천식 생쥐에서 면역 조절 나노입자(DM-HNP)의 작용 기전 (서울아산병원 제공)
수지상세포는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관용성 면역세포’로, 대식세포는 조직 회복을 유도하는 M2형으로 각각 분화됐으며, 면역 균형을 조절하는 조절 T세포도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기존 천식 치료제인 스테로이드는 전신 면역 억제를 유발해 장기 복용 시 부작용이 큰 단점이 있었지만, DM-HNP는 면역세포만 정밀 타깃해 치료 효과는 유지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왼쪽부터) 진준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미생물학교실 교수, 안은경 박사
(왼쪽부터) 진준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미생물학교실 교수, 안은경 박사
연구팀은 예방 효과도 확인했다. 천식을 유도하는 초기 단계에서 나노입자를 투여하자 폐 염증이 억제됐고 조직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진준오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특정 면역세포에만 작용하는 정밀 면역조절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며, “천식은 물론 자가면역질환, 아토피, 염증성 장질환 등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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