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올해 1분기 카드론 이용은 늘었지만, 카드사들이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이용하는 사람은 늘었지만 금리를 낮춘 중금리대출 공급이 확대되면서 카드사의 이자 수익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8곳(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올해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은 10조6510억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4186억4300만원보다 약 2% 증가한 규모다.
카드론 잔액도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9조6819억2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조2870억7000만원보다 약 1% 늘었다. 경기 둔화와 생활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소비자들의 카드론 이용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카드사들의 수익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카드론 수익은 1조3078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243억5000만원보다 약 1.2% 감소했다. 카드론 이용 규모는 커졌지만 카드사가 실제로 거둔 이자 수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전체 카드수익에서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24.5%였던 비중은 올해 1분기 23.9%로 낮아졌다. 카드론이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1분기 카드론 이용은 늘었지만, 카드사들이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이용하는 사람은 늘었지만 금리를 낮춘 중금리대출 공급이 확대되면서 카드사의 이자 수익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이 같은 변화는 카드론 평균금리가 낮아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카드론 평균금리는 13.50%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64%보다 1.14%포인트 하락했다. 대출 규모는 늘었지만 적용 금리가 낮아지면서 카드사가 벌어들이는 이자도 자연스럽게 감소한 셈이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금융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용금융은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사람들도 비교적 낮은 금리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도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 공급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2조57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625억원과 비교하면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중금리대출은 일반 카드론보다 금리가 낮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카드사 입장에서는 대출 공급은 늘어나더라도 대출 한 건당 얻을 수 있는 이자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이 이번 카드론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맞춰 카드사들이 금리를 낮춘 상품 공급을 확대하면서 전체적인 이자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상황에서 카드사들도 자체적인 금리 인하 노력을 이어온 결과가 수익 감소로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카드론 이용자 구성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제1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일부 고신용자들이 카드론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다.
고신용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가 적용되는 만큼 이들의 이용이 증가하면 전체 카드론 평균금리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 결국 카드론 이용자는 늘어도 카드사의 수익성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신용자의 카드론 이용이 늘어나면 저금리 상품 취급 비중도 함께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이용자 구성 변화 역시 카드론 평균금리 하락과 수익 감소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과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카드사들이 대출 규모 확대와 수익성 확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고민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