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소변을 본 뒤에도 개운하지 않거나, 밤마다 화장실에 가느라 잠을 설친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러한 배뇨 증상은 수면과 외출, 업무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불편이 반복된다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다만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밤에 깨는 증상이 모두 전립선비대증 때문은 아니어서, 방광 기능이나 감염 등 다른 원인이 있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검사 결과에 따라 결정한다. 약물치료는 전립선과 방광목의 근육을 이완시키거나 전립선 크기를 줄여 배뇨 불편을 개선하는 데 활용된다. 약으로 증상이 잘 조절되는 환자도 많지만, 충분히 복용해도 불편이 남거나 어지럼증, 사정 변화 등 부작용으로 복용을 이어가기 어려운 경우에는 다른 치료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
이때 고려할 수 있는 시술 치료 가운데 하나가 리줌(Rezum, 수증기 이용 경요도축소술)이다. 요도를 통해 기구를 삽입하고 치료가 필요한 조직에 수증기를 주입하면, 수증기가 전달하는 열에너지로 변화된 조직이 시간이 지나면서 흡수되고 부피가 감소한다. 이를 통해 요도를 누르는 압박을 완화하고 소변이 지나갈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황인성 하이스트비뇨의학과 원장
리줌은 피부 절개 없이 요도를 통해 시행하며, 환자 상태와 의료기관의 진료 환경에 따라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마취 방식은 건강 상태와 시술 계획에 맞춰 결정한다. 사정 기능 보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환자에게도 고려할 수 있는 치료지만, 성기능 변화나 다른 부작용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치료 효과의 지속성에 관한 연구도 보고돼 있다. 중등도 이상의 배뇨 증상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기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는 리줌 치료 후 증상과 요속의 개선이 시술 후 5년까지 유지됐다. 다만 해당 결과는 연구에 포함된 환자군에서 확인된 것으로, 모든 환자가 같은 효과를 얻거나 이후 추가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시술을 앞두고 반드시 이해해야 할 부분은 회복 과정이다. 리줌은 치료한 조직이 서서히 줄어드는 방식이므로 시술 직후부터 소변이 완전히 편해지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부종으로 소변줄을 일정 기간 유지할 수 있으며, 일시적으로 빈뇨와 절박뇨, 배뇨통, 혈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배뇨 상태는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어, 일상 복귀 시점과 충분한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을 구분해 이해해야 한다.
시술 전에는 전립선 크기뿐 아니라 조직이 돌출된 위치와 형태, 요속, 잔뇨량 등을 함께 평가한다. 전립선이 요도를 막는 정도와 방광의 소변 배출 능력에 따라 치료 후 기대할 수 있는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증상 설문과 소변검사, 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하고, 필요하면 방광 기능을 확인하는 추가 검사를 고려한다.
약물 복용 부담을 줄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시술을 결정하기보다는, 현재 증상이 전립선에 의한 폐색과 얼마나 관련돼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반복적인 요폐나 방광결석 등 합병증이 있거나 조직을 충분히 제거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다른 수술 방법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리줌을 선택하더라도 회복 중에는 약물치료를 일정 기간 유지할 수 있으며, 중단 여부는 경과를 확인한 뒤 결정한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환자가 실제로 겪는 불편과 치료 후 생활까지 고려해 계획해야 한다. 기대할 수 있는 배뇨 개선 효과, 회복에 필요한 시간, 사정 기능에 미치는 영향, 재치료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받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