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옷차림이 가벼워질수록 체형 관리에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단순히 ‘겉모습’이 아닌, 몸속에 숨어 있는 내장지방이야말로 진짜 주의해야 할 건강 경고등이다. 복부비만은 보기 싫은 뱃살을 넘어,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심혈관 질환까지 불러오는 위험 요소다.◇보이지 않는 살, 당신의 건강을 갉아먹는다복부비만은 말 그대로 뱃속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인 상태다. 특히 장기 주변에 붙는 내장지방은 피하지방보다 훨씬 해롭다. 염증 물질과 각종 호르몬을 분비하며 대사에 악영향을 미치고, 겉보기엔 날씬한데 실제로는 내장지방이 많은 ‘마른 비만’도 있어 단순한 체중만으로는 위험도를 판단할 수 없다.잘못된
수술 전 혈액 검사와 CT 영상만으로 담낭암의 1년 이내 조기 재발 위험을 예측하는 노모그램(예측 모델)이 개발됐다는 소식이다. 이 모델은 임상 현장에서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윤소경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외과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담낭암 절제 수술을 받은 251명의 환자를 분석해 재발 위험과 관련된 수술 전 예후 인자 7가지를 도출했다.주요 인자는 남성 성별, 만성 간 질환, 수술 전 증상, CEA(암태아항원) 상승, 근감소성 비만, 임상 T3 이상 병기, 림프절 전이 의심 등이다. 만성 간 질환과 CEA 상승은 혈액 검사로, 나머지는 CT 영상으로 확인한다.연구팀은 개발한 노모그램을 순천향대
김인경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연구팀이 회장루 복원술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회복을 돕는 ERAS(조기 회복 프로그램) 기반의 ‘다중 통증관리 프로토콜’을 개발해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을 절반 이상 줄이면서도 통증 감소와 입원 기간 단축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회장루 복원술을 받은 환자 108명을 분석했다. 이 중 67명에게는 다중 통증관리 프로토콜을, 41명에게는 기존 방식의 통증 관리를 적용해 비교했다.새 프로토콜은 수술 전 gabapentin, acetaminophen, celecoxib 3종을 경구 투여하고, 수술 중에는 초음파 유도 국소마취(횡복근면 차단술), 수술 후에는 PCA 및 통증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이 2024년 국내 기증 각막이식 건수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 발표한 ‘2024년도 장기기증 및 이식 통계연보’에 따르면, 올해 국내 각막이식은 총 153건으로, 이 중 여의도성모병원이 30건(19.6%)을 담당하며 선두를 기록했다.특히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 부재 상황에서도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의료진은 진해, 원주 등 먼 지역까지 직접 찾아가 안구를 적출하며 치료를 이어갔다.또한 전통 전층각막이식뿐 아니라 앞층판부분층각막이식(DALK), 데세메막박리내피세포이식술(DSaEK), 내피세포이식술(DMEK), 각막윤부줄기세포 이식 등 다양한 첨단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여의도성모병원은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태반 추출물인 자하거 약침이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 ‘JOR Spine’에 게재됐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허리 통증, 다리 저림, 근력 저하를 유발한다. 특히 고령 환자는 수술 부담이 커 안전한 비수술 치료법이 요구된다.한의학에서는 침, 약침, 추나요법 등으로 치료하는데, 약침은 한약 성분을 체내에 직접 주입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경막외 약침은 척추신경 주변 염증과 통증을 집중적으로 완화한다.이번 연구에서는 자하거(태반 추출물) 약침이 신경 재생과 통증 억제에 긍정적인 영향
삼성서울병원이 차세대 방사선 치료 기술인 ‘플래시(FLASH)’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양성자 치료는 수소 원자의 핵인 양성자를 빛의 60% 속도로 가속해 암세포에 쏘아 파괴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적용되는 플래시 치료는 초당 40그레이(Gy/s) 이상의 고선량을 1초 미만의 짧은 시간에 집중 조사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정상 조직 손상은 최소화하는 게 특징이다.이 기술은 방사선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아직 초기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다.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는 2024년부터 일본 스미토모중공업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플래시 치료 도입을 앞당기기 위한 핵심 기반 기술을
여름철이면 냉방으로 인한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 에어컨 바람에 오래 노출되거나 실내외 온도차가 클 때 주로 나타나는 이른바 ‘냉방병’ 증상 중 하나다. 하지만 이처럼 자주 겪는 두통을 그냥 참고 넘기거나, 진통제로 버티는 습관은 오히려 뇌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박중현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두통이 반복되거나 진통제를 습관처럼 복용하는 상태라면 단순한 일상 통증이 아닐 수 있다”며 “특히 여름철에는 냉방병에 의한 두통이 잦은 만큼, 약물 남용이 겹치기 쉬운 시기”라고 말했다.◇“참을 만하니까 괜찮다?” NO! 위험 신호일 수도두통은 전체 인구의 70~80%가 경험할 만큼 흔하지만, 그
폭염주의보가 이어지는 삼복더위, 기온은 35도까지 치솟고 있지만 손발이 시리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에어컨 바람 때문일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여름철 수족냉증은 단순한 말초혈관 문제만이 아닐 수 있다. 특히 허리 통증과 함께 손발이 시리고 저린 증상이 동반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김형석 미래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신경계 이상으로 손발이 시린 경우는 대부분 만성적인 허리 통증도 함께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평소 허리 통증을 자주 느끼면서 손발까지 시리고 저린 증상을 보인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무더위 속 손발이 시리다면, 단순 냉증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소향·윤혜연 안과 교수팀이 ICL(Implantable Collamer Lens) 제거 환자 대상 연구를 통해 각막 내피세포 손실 위험 요인을 규명하고, 국내외 안과 학회에서 연속 수상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ICL 수술 후 각막 내피세포 밀도(ECD)가 급격히 감소하는 환자들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 제거 시기와 해부학적 지표가 세포 손실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제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ataract and Refractive Surgery에 게재됐다.연구에 따르면, ICL 제거술은 ECD 손실 속도를 늦추는 데 효과가 있으며, 제거 시점에 따라 세포 회복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순환기내과가 스텐트를 사용하지 않는 관상동맥 약물방출풍선치료(CDB, Coronary Drug-Coated Balloon) 200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병원은 지난 7일 미래의학관에서 기념식을 열고 치료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심혈관 중재치료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며 발생하는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스텐트를 삽입해 혈류를 회복한다. 그러나 약물방출풍선치료는 약물이 코팅된 풍선을 일시적으로 혈관에 삽입해 치료한 뒤 제거하는 방식으로, 체내에 이물질이 남지 않아 출혈 위험이 있는 고령 환자 등에게 적합하다.특히 약물방출풍선은 재협착 치료에 주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스텐
황정택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미국견주관절학회(ASES)의 국제 단기연수 프로그램 ‘American Travelling Fellow’에 아시아 대표 장학생으로 선발됐다고 발혔다.ASES는 유럽과 아시아의 젊은 견주관절 전문의를 선발해 미국 내 주요 병원을 순회하며 최신 임상 지식과 수술기법을 익히는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황 교수는 오는 9월부터 10월까지 6주간 존스홉킨스병원 등 미국 내 9개 견주관절 전문기관을 방문해 학술·임상 교류에 참여할 예정이다.황정택 교수는 어깨·팔꿈치 관절 질환, 스포츠손상, 관절경 수술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으며, 그동안 뉴욕 메디컬 컬리지 단기 연수, 메이요 클리닉 연구 전임의, A
콧물로 제2형 만성 비부비동염을 진단할 수 있는 비침습적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나민석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문서진 용인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문성민 연세대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박사 공동 연구팀은 콧물 속 단백질로 제2형 만성 비부비동염을 구분할 수 있다고 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알레르기·면역학 분야 국제학술지 알러지(Allergy, IF 12.0)에 게재됐다.만성 비부비동염은 코막힘, 콧물, 안면 통증, 후각 저하 등이 동반되는 만성 염증 질환이다. 염증 양상에 따라 제2형과 비2형으로 나뉘며, 치료 반응도 달라 정밀 진단이 중요하다. 하지만 기존 진단법은 점막 조직을 통한 생검이 필요해 환
하루 이틀 겪는 어지럼증은 누구나 흔히 겪는 증상이다. 피로나 수면 부족, 빈혈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쉽게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동반된다면, 단순 생리 현상으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어지럼증’은 자신이나 주변이 움직이지 않는데도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두통과 함께 신경과 외래에서 흔하게 보고되는 증상이지만, 일부는 뇌질환이나 심혈관계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도 있다.◇단순 빈혈로 넘기기 쉬운 어지럼증, 그 안에 숨은 경고나승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어지럼증은 하나의 병이 아니라 여러 질환의 결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특히
무더위 속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고통을 겪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단순히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로 여길 수 있지만, 이는 자율신경계 이상이나 만성질환, 호르몬 불균형 등 다양한 건강 문제에서 비롯될 수 있다. 최근에는 유명 정치인의 속옷 차림 소동을 계기로 체온조절장애가 재조명되며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다.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개인차로 넘기지 말고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당뇨, 심혈관질환, 갑상선 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폭염에 더욱 취약하다.◇원인은 다양... 생리적·심리적 요인 복합 작용체온조절장애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 대표적인
장진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심부자극수술(DBS) 10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부임 이후 약 1년 만에 이룬 성과다.뇌심부자극수술은 파킨슨병, 수전증 같은 운동장애 질환과 강박장애 등 난치성 정신질환의 대표적 치료법으로, 뇌 깊은 곳에 전극을 삽입해 특정 부위를 전기 자극함으로써 증상을 조절한다. 고난도 수술인 만큼 정확한 진단과 숙련된 술기가 필수다.장 교수는 200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 수술을 도입한 이후, 적용 범위를 강박장애, 뇌전증, 난치성 통증까지 넓히며 뇌심부자극치료 발전에 기여해왔다. 최근엔 안암병원 내 초음파 뇌수술센터를 개소해, 치매·우울증·중독 등 다양한 질환에 초음파
차의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과 AI 보안 전문기업 샌즈랩이 지난 6일, 경기도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의료·AI 보안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기술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다.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진단 시스템과 AI 분석 플랫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의료 데이터 유출, 프롬프트 인젝션, API 취약점 등 새로운 보안 위협도 늘고 있다.이번 협력을 통해 양측은 의료 특화 AI 기술의 보안 위협을 선제적으로 분석하고 대응하는 'Security for AI'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차의과학대는 병원 및 연구 현장에서
갑자기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거나, 직선이 휘어 보이고 사물이 찌그러져 보인다면 단순히 눈이 피로한 게 아닐 수 있다. 특히 50세 이상 중·노년층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망막질환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망막은 눈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얇은 신경조직으로, 빛과 시각 정보를 받아 뇌로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시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망막질환이 서서히 진행돼 초기에 자각하기 어렵고,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안구 내 주사치료, 통증 거의 없고 치료 효과 오래가망막질환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특히 시력 손상을 동반하는
홍수민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지난 6월 27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한국정신신체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젊은연구자상’을 받았다고 밝혔다.젊은연구자상은 정신신체의학 분야에서 연구 성과와 학문적 기여가 돋보이는 만 40세 미만 신진 연구자에게 수여된다.홍 교수의 수상 논문 ‘경도인지장애 및 초기치매 환자의 노년기 우울 증상에서 무기력감의 중심적 역할: 네트워크 분석 연구’는 Psychiatry Investigation 2024년 4월호에 실렸다.연구는 경도인지장애와 초기치매 환자 우울 증상 중 ‘무력감’이 다른 증상을 이끄는 핵심임을 밝히고, 네트워크 분석으로 고령 환자의 정서 상태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기여했다.
안스데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이 치명적인 뇌종양인 교모세포종(glioblastoma)에 줄기세포 기반 면역유전자 치료와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해 장기적인 항암 면역 효과를 유도한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교모세포종은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를 병행해도 재발률이 높고, 평균 생존기간이 15개월에 불과한 악성 뇌종양이다. 치료법 개발이 시급한 난치성 암으로 분류된다.안 교수팀은 종양 조직으로 이동하는 중간엽 줄기세포(MSC)에 면역활성 인자인 인터루킨-12(IL-12)를 탑재해 종양 내에 직접 전달하고, 항PD-1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투여하는 전략을 적용했다.면역 마우스 모델에서 항PD-1 단독, MSC_IL
중증 삼첨판 역류증 환자의 우심방압과 폐동맥압을 심초음파만으로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 모델이 개발됐다는 소식이다.박성지·양정훈·김지훈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와 김온유 임상강사로 구성된 연구팀은 기존보다 정확도를 높인 비침습 진단법을 제시하고, 관련 연구 결과를 미국심장학회지(JAHA, IF 6.1)에 발표했다고 밝혔다.삼첨판은 심장의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에 있는 판막으로,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이 역류해 심장 기능 저하와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에는 심도자술이라는 침습적 검사가 필요했지만, 통증과 합병증 부담으로 진료 현장에서 널리 쓰기 어려웠다.대신 심초음파로 하대정맥 직경과 호흡